구내염과 혼동 쉬운 '설암', 정기 치과검진 통해 조기발견이 답
구내염과 혼동 쉬운 '설암', 정기 치과검진 통해 조기발견이 답
  • 임택 기자
  • 승인 2023.04.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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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중 가장 빈번...발견 늦으면 완치율 20% 미만으로 떨어져

 

박희경 교수(좌), 권익재 교수(우) (사진=서울대치과병원)
박희경 교수(좌), 권익재 교수(우)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서울=내외방송) "혀에도 암이 생긴다?" 설암은 말 그대로 혀에 생기는 암으로 생소한 질환이다. 설암은 구강암의 한 종류로 ▲혀 ▲볼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이 중 설암은 전체 암 발생자의 0.4%에 불과하지만 구강암 중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혀 표면에 발생해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편팡상피세포암종'이 85% 이상을 차지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 진료를 통해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희경 교수와 구강악안면외과 권익재 교수와 함께 설암에 대해 12일 자세히 알아봤다.

설암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40대 이하 젊은 여성들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며 20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설암의 원인은 ▲담배 ▲알코올뿐 아니라 ▲고령으로 인한 DNA 변이 ▲구강위생 불량에 의한 만성자극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에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한 발생 사례도 있다. ▲탄 음식▲ 맵고 짠 자극성 음식 ▲70도 이상의 뜨거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생활 습관도 설암의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다.

박희경 교수는 "이밖에도 ▲백반증 ▲홍반증 ▲증식성 우췌상 백반증 ▲구강 편평태선 ▲구강 태선양 점막염 ▲혈액암 치료로 골수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구강 숙주이식편대 반응(oral graft versus host disease) 등은 구강암 발생 위험이 높은 잠재적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며, "점막염 등 진단 후에는 발생 부위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암은 초기 발견 후 치료할 경우, 혀의 기능을 대부분 보존할 수 있으며 완치율도 증가한다. 초기에 발견될 경우 8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일정 단계 이상 진행돼 발견되면 생존율은 약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권익재 교수는 "초기 설암은 구내염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구내염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염증 치료를 하면 2~3주 내로 회복되는데 반해, 설암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며, "2주 이상 혀 한 곳에만 지속되는 구내염(궤양)의 경우 설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진행된 설암 사례(사진=서울대치과병원)
진행된 설암 사례(사진=서울대치과병원)

설암은 초기에 붉은 주변부를 가진 상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설암이 진행될 시 ▲통증 ▲구취 ▲출혈 ▲감각 이상 등이 밸생할 수 있다.

설암 진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상 부위를 떼서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조직검사는 병이 발생한 부위를 부분 마취해 떼어 내고 1~2 바늘 정도 꿰매는 것으로 1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며, 검사 후 식사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설암 치료는 다른 구강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항암 등을 적절히 조합해 이뤄지는데 ▲크기 ▲위치 ▲전이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가 실시된다. 부위가 절제 가능한 경우 우선 수술로 절제를 진행한다. 

혀는 기능이 중요한 만큼 절제 후 적절한 재건 수술 또한 요구된다. 일정 단계 이상 진행된 설암으로, 혀의 큰 기능 상실이 예상될 경우나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치료를 선행하거나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설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금연과 금주다. 특히, 흡연은 설암의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잘 맞지 않아 자극이 심한 보철물이나 의치는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자극성이 강한 식단은 삼가고 특히 탄 음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희경 교수는 "육안으로도 암 진단이 될 정도로 큰 덩어리를 가진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날 때마다 '조금 더 빨리 발견해 치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병이 난 자리가 통증이 없더라도 꼭 내원해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권익재 교수는 "무엇보다 주의 깊게 구강 상태를 관찰하고, 적어도 연 1회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내 이상을 확인하면서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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