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예년보다 일찍 만개한 개나리와 벚꽃.
오늘도 90여명의 회원들은 잠실 종합운동장역에 모여 봄날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DMZ 따라 걷기' 15번째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여정은 강원도 철원의 4개 구역 중 마지막 구간인 누에길을 찾아갑니다.
자등리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백골신병교육대와 자등119지역대를 지나갑니다.
신술터널 아래 평평한 길에 핀 진달래와 수줍게 인사도 나눠보고, 봄 내음을 맡으며 힘차게 걸어갑니다.
이어서 2.3km의 길이를 자랑하는 잠곡 저수지를 거닐었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과 연초록빛 수양버들의 몸짓에 흠뻑 취해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리여리한 봄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국립공원 복주산을 구경하며 하오터널 옆을 통과했습니다.
분명 엊그제만 해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새싹이 돋고, 꽃도 폈습니다.
지금 남과 북의 계절은 아직 겨울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연둣빛 싹이 돋아나고, 평화통일의 염원이 분홍빛 무궁화로 피어나지 않을까요?
오늘 우리가 걸은 11km에 이 바람을 담아봅니다.
회원들은 따뜻한 날씨에 어울리는 클린존 운동으로 생명·생태·평화의 마음을 실천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하죠?
DMZ 평화의 길에 오른 우리의 마음이 먼 북녘땅에까지 닿기를 바랍니다.
내외방송 정지원입니다.
(내레이션: 정지원 아나운서/ 촬영 및 편집: 정민수 기자)
저작권자 © 내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