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진상조사 회피하거나 방기하면 당 지도부 사퇴해야"
(서울=내외방송)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에 대해 몰랐다며 즉시 귀국해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당내 특별조사기구를 설치해 사실확인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지도부 총사퇴론이 불거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박범계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인터뷰 시점이 늦은 감은 있지만 본인의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탈당과 즉시 귀국 수순을 밟은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의 혐의에 대해서는 당 자체 진상특별기구를 꾸려 이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당 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의원 전원이 진실고백을 해야 한다 ▲비상의원총회를 열자는 의견이 있지만) 성토하고 자성만으로 끝나야 할 문제가 아니고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특별조사기구가 필요하다"며, "검찰에게만 맡기면 수사 시점도 검찰의 고르게 되고 수사기간도 늘어질 수 있는 만큼 당이 내외부의 전문가들을 통해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상민 의원은 수사가 시작되면 돈을 받은 의원들의 실명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데 동의하며, "당 내 '윤리감찰원'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여기서 하든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제3의 기구를 구성해 자체 조사를 하든 자율기능, 정화기능이 작동되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걸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당의 입장이 기획수사,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고 얘기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기본적인 매뉴얼 대로 사건이 터지면 당 지도부가 나서 척결하고 성역 없이 조사해 책임을 묻는 것이 매뉴얼"이라며,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라고 직책을 주고 권한을 줬는데 책임을 회피하고 방기하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 내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보다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을 더 중차대한 사안으로 여기는 가운데, 송 전 대표가 오후 3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 이에 대한 민주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