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화창한 5월의 봄날 아침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실종합운동장역에 모인 DMZ생태관광협회 회원 93명은 강원도 DMZ 접경 지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강원도 평화누리길 20개 구간 중 5번째 코스인 화천 만산동길입니다.
화천군 하오고개 포병사격장 쉼터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회원들은 대장정 길에 올랐습니다.
갓바위골과 박달로 등 한적한 시골길과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혼자라면 외롭고 지루한 길을 생명-생태-평화라는 표어 아래 하나의 길을 걷는 회원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몰라합니다.
명월마을 경로당 마당에 모여앉아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습니다.
산나물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점심은 우리 몸에 신선한 에너지를 보충해 줬습니다.
더운 날씨에 해발 850m 만산령까지 이르는 기다란 오르막길은 회원들의 땀방울로 가득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을 되돌아 보는 묵상의 시간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평가해보는 시험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만산령 하산길에서 만난 장승들은 정겨웠고, 아름드리 조각들과 비래바위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긴 걸음을 마치고 산천어체험장 계곡물에 발을 담궜습니다.
다섯 시간 동안의 수고가 한번에 풀리는 듯했습니다.
15명의 클린존 대원들이 이곳저곳 숨어 있던 쓰레기를 줍고, 깨끗해진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양서준군부터 90대 김준태 어르신까지 함께한 이번 17차 대장정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93명 모두가 한마음으로 염원한 생명·생태·평화의 훈풍이 남과 북 사이 차가운 얼음 철벽을 조금이라도 녹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외방송 정지원입니다.
(내레이션=정지원 아나운서 / 촬영 및 편집 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