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립창극단의 신작 <베니스의 상인들>이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된다.
이번에 초연으로 선보이는 <베니스의 상인들>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이를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창극이다.
원작이 지닌 시대 배경과 종교적, 인종적 편견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랑과 정의, 자비와 우정 등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독점적 대자본에 대항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이야기로 표현했다.
원작의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젊은 소상인 조합의 리더, 유태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바뀌었으며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 현대 법정과 같은 법관과 변호사 역할 세분화 등 지금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으로 전개된다.
2017년 국립창극단 창극 <산불>의 연출을 맡았던 이성열 연출가가 이번에 두 번째로 국립창극단과 호흡을 맞추며 고전을 지금의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은성 작가가 처음으로 창극 극본을 쓴다.
또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네 차례 수상한 원일이 2004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창극단의 창극 작곡을 맡아 국악기와 서양 악기, 전자음악이 어우러지는 음악들을 선보이고 창극 <귀토>, <리어> 등에 참여한 한승석이 작창자로 등장해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인 62개 곡으로 이야기 사이사이를 채운다.
여기에 개성 있는 움직임으로 정평 난 안무가 이경은이 합세해 다채로운 군무를 선사하며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무대미술가 이태섭, 연극 <화전가><썬샤인의 전사들>의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의상디자이너 차이킴(김영진)이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인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안토니오와 샤일록으로 각각 출연하며 민은경이 지혜로운 여인 '포사', 김수인이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또 창극 <정년이>에서 주인공 '윤정년'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던 조유아가 포사의 비서이자 친구인 '네리사' 역을 맡았으며 이광복, 이광원, 김금미, 서정금, 최용석 등 중견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이 작품에는 원작에 없는 소상인 역할의 인물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극이 추구하는 '공동체의 연대'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