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의 새로운 정의'라는 화두 던지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의 새로운 정의'라는 화두 던지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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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폐막작 '모두의 노래'
7일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영 조직위원장(좌)과 신철 집행위원장. (사진=2023.6.7 임동현 기자)
7일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영 조직위원장(좌)과 신철 집행위원장. (사진=2023.6.7 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영화의 정의(定義)를 다시 생각해야한다.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야할 것 같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 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슬로건을 '영화+'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영화제는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하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 상을 수여했다. 이를 시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음악, 웹툰 등이 입혀지면서 확장되는 영화의 세계를 통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인 '영화의 정의'라는 화두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화의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할 예정이다.

51개국 262편(장편 121편, 단편 110편, XR 31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6월 29일 부천시청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11일간 부천시청 잔디마당과 어울마당, 판타스틱큐브,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에서 열리며 온라인 상영 플랫폼 웨이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유전>, <미드소마>로 '호러 마스터'로 부상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다.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함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호아킨 피닉스가 주인공 '보' 역으로 출연한다.

폐막작은 <주온>으로 J-호러의 대명사가 된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모두의 노래>다. 사운드호러와 아이돌을 소재로 특유의 연출력을 발휘하는 영화로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부천 초이스 : 장편'에서는 대만 배우 가진동의 첫 연출작인 <흑교육>, <드라이브 마이 카>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 오에 다카마사의 <고래의 뼈>, 몽골 장르영화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신인 바트델게르 비암바수렌 감독의 <디스오더>가 포함됐다.

또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로버트 흐로즈 감독의 <레스토레이션 포인트>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생명을 되찾을 수 있는 '희생 테크놀로지'라는 SF적 상상력과 이를 둘러싼 연쇄살인을 다룬 스릴러로 신선한 소재와 접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장르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만나는 '코리안 판타스틱'에서는 장편 10편, 단편 16편이 상영된다. 이 중 K-Pop과 영화의 만남을 소개하는 의미로 뉴진스의 프로듀서이자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4관왕에 빛나는 DJ 겸 프로듀서 250(이오공)이 화자로 출연해 한국 대중음악의 원천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 전편이 상영되고 직접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계 장르 거장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매드 맥스' 세션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천을 찾은 스페인 장르영화의 거장 알렉스 드 라 이클레시아의 코미디 <넷은 너무 많아>, '프랑스 영화의 이단아' 캉뗑 두피우의 기상천외 코미디 <흡연하면 기침한다>와 함께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코 안와르 감독이 총괄하는 수퍼히어로 시리즈 '부미랑잇 유니버스 프랜차이즈'의 신작들이 소개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위원장들과 프로그래머들. (사진=2023.6.7 임동현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위원장들과 프로그래머들. (사진=2023.6.7 임동현 기자)

정통 호러, 하드고어 팬들을 위한 섹션인 '아드레날린 라이드'에서는 전설적인 호러 시리즈 <이블 데드>의 신작인 <이블 데드 라이즈>가 소개되고 바디 호러의 거장인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아들인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세 번째 장편 <인피니티 풀>, 디스토피아 SF 장르와 여성 액션 스릴러의 결합이 돋보이는 사아라 사렐라 감독의 <메모리 오브 워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SF 및 하드보일드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소개되는 '메탈 누아르' 섹션에서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이트에 선정됐던 아누락 카시압 감독의 느와르 복수극 <케네디>,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싱가폴 감독 안소니 첸의 <드리프트> 등이 선보인다. 특히 아누락 카시압은 지난 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세 번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산뜻하고 톡톡 튀는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를 만날 수 있는 '메리 고 라운드', 유일하게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섹션으로 부천지역 어린이로 구성된 '이상한 어린이심사단'이 최고의 인기작을 선정하는 '저 세상 패밀리' 섹션도 있다.

1997년 획기적인 스타일과 과감한 성적 묘사로 주목받았던 그렉 아라키 감독의 <둠 제너레이션>, 장국영의 데뷔작으로 최근에 복원판으로 다시 나온 <열화청춘 : 감독판>(1982),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기괴하고 파괴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네이키드 런치>(1991), 양자경 매염방 장만옥 등 세 홍콩 배우가 맹활약을 펼치는 두기봉 감독의 <동방삼협>(1993)이 복원판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최민식이다. <파이란>,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등 최민식이 직접 선정한 작품 10편과 함께 한국영화아카데미 단편 출연작인 <수증기>(1988), <겨울의 길목>(1989)이 디지털 복원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전 세계 호러 영화의 주된 경향인 '포크 호러(Folk horror)'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포크 호러 : 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테러'는 호러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특별전이다. 시골과 자연이라는 공간과 폐쇄적이고 끈끈한 공동체가 연대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와 위협을 11편의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올해 부천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부천시가 시로 승격된 1973년에 만들어진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소룡과 할리우드 제작진이 만난 <용쟁호투>, 고전 록큰롤 넘버로 한 시대의 청춘의 모습을 그렸던 조지 루카스의 <청춘 낙서>, 아리 에스터 등 수많은 감독에게 여전히 영감을 주고 있는 로빈 하디 감독의 <워커맨 : 파이널 컷>, 그리고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앤디 워홀 사단의 괴작 <앤디 워홀의 프랑켄슈타인>이다.

이와 함께 '살아있는 덕후들의 밤', 'B 마이 게스트' 등 관객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영화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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