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간 이식을 받는 상황이 나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현실 속 간 이식에 대해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본다.
김 교수는 급성 간부전에 대해 "어떤 원인이든지 간세포 손상이 발생해 간수치가 상승하거나 황달 또는 간성혼수 등이 발생하는 경우"라고 정의했다.
또한 "어떤 보존적 치료나 내과적 치료에도 간 기능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즉각 간 이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간 건강 악화의 원인에 대해 "바이러스성 간염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이 있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 약물성 간염(아세트 아미노펜)이나 음주, 한약,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간 이식에 대해 "혈액형이 같은 만 16세 이상 55세 미만 건강한 사람이면 가능하다"며, "생체 기증자의 경우 B형 또는 C형 간염, 성병 등과 같은 전염성 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 전신 질환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혈액형이 달라도 간이식이 가능하지만, 수술 전 수혜자에게 거부반응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탈감작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간 이식의 경우 환자는 병든 간의 일부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고 전부 절제한 후에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이식한다"며, "간 기증자의 경우 간의 65% 정도를 절제하게 되는데 절제된 간은 수술 후 6~8주 후에 수술 전 상태의 90~95% 정도까지 재생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수술 전 기증자 적합성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간 이식 후에도 장기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