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의 주인공, '후드와 청바지' 입고 등장한다
베르디 오페라의 주인공, '후드와 청바지' 입고 등장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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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무대 이미지. (사진=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무대 이미지. (사진=국립오페라단)

(서울=내외방송)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베르디의 3대 작품으로 불리는 <일 트로바토레>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일 트로바토레>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와 더불어 베르디의 3대 작품으로 꼽히는 오페라로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주인공 '만리코'가 '레오노라'라는 여자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친형인 '루나 백작'과 경쟁하면서 펼쳐지는 복수와 사랑의 이야기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은 배경을 15세기 초 스페인에서 두 범죄조직에 의해 점령된 현대의 미국으로 옮겼다. '범죄와 내전으로 파괴된 도시'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만리코의 조직을 이민자들의 조직으로, 루나 백작의 조직을 백인 우월주의 집단으로 그려 두 세력의 대립을 그려낸다.

무대 배경은 미국의 할렘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에 그래피티 등을 활용해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그려내고 만리코는 후드에 청바지, 루나 백작은 제복을 연상시키는 가죽자켓을 입어 두 형제의 대비를 극대화시킨다.

레오노라가 만리코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는 '고요한 밤이었지(Tacea La Notte Placida)', 만리코의 아리아로 복수의 비장함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Di Quella Pira)' 그리고 우리에게 '대장간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보라! 끝없는 밤의 장막을(Vedi! Le Fosche Notturne Spoglie)'등 베르디의 음악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음악들이 선을 보인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아틸라>의 연출을 맡아 명화같은 무대를 선사했던 세계적인 예술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의 연출과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의 신구간 호흡도 관심사다. 레오나르도 시니는 2019년 부다페스트에서 오페라 <요정 빌리>로 데뷔했고 한국 오페라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바리톤 최초로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한 바리톤 이동환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강주원이 루나 백작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또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 후 스위스 바젤 극장 솔리스트로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서선영과 2018년 <코지 판 투테>로 데뷔한 신예 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산니코바가 삼각관계의 중심인 레오노라로 출연한다.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테너 국윤종과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호프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젊은 테너 이범주가 만리코 역을 맡았으며 매력적인 저음의 소유자인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과 양송미가 만리코를 자신의 아들처럼 키운 아주체나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오는 24일 15시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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