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상생, '창작자 수익 분배'에 "성공하면 시즌2"?
넷플릭스의 상생, '창작자 수익 분배'에 "성공하면 시즌2"?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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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달러 투자' 공언에도 수익 분배 대안 등은 '원론적' 답만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사진=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사진=넷플릭스)

(서울=내외방송)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역사를 반영하고 있고 패션, 음악, 음식 등이 서로 함께가는 느낌이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묻어나고 위대한 스토리텔링의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다. 상업적으로, 창의적으로 중요한 퀄리티가 있다".

22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한국 콘텐츠의 강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행사 내내 '상생'을 강조했다.

서랜도스 CEO는 인사말에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발표한 투자액의 약 두 배에 달한다"면서 "이러한 투자는 스크린의 앞과 뒤에서 활약할 차세대 창작자 양성도 포함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가 선보일 한국 콘텐츠 5편 중 1편은 신예 작가 혹은 감독의 데뷔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60%가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고, 지난 4년간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무려 6배나 증가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테계가 이룬 파트너십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것이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시작, 겉핥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콜> <20세기 소녀> 등을 만든 임승용 용필름 대표와 <오징어 게임>을 만든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D.P> <정이> 등을 만든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솔로지옥>을 만든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가 참석해 넷플릭스와 협업을 한 느낌과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기존에서 벗어난 스토리텔링, 소재 및 연출이 가능하고 특성을 극대화하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고 창작자들과의 수익 구조 배분 안정화, 인기 장르에 치중되지 않은 다양성있는 작품의 제작 등을 제언했다.

서랜도스 CEO와 국내 제작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사진=넷플릭스)
서랜도스 CEO와 국내 제작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사진=넷플릭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들은 창작자와의 수익 분배 문제, 망 사용료 논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아쉬움을 남겼다. 

서랜도스 CEO는 "프로듀서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보상을 드리려한다. 시장 최고의 수준으로 보상하려한다. 작품이 성공하면 시즌 2를 만들 수 있도록 해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고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도록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다음 작품, 다음 시즌을 같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같이 클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콘텐츠가 만들어진 뒤에는 수익과 판권 등을 모두 넷플릭스가 가져가기 때문에 작품이 성공을 거두어도 국내 창작자들은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국내 창작자와 제작사가 넷플릭스의 '하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우려까지 낳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관계자들은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 "작품이 성공하면 시즌 2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 외에는 국내 창작자의 수익 보장, 배분 비율 등에 대한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아 창작자에 대한 넷플릭스의 보상 의지와 더불어 서랜더스 CEO가 강조한 '상생'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서랜도스 CEO는 이른바 '망 사용료 논란'에 대해서는 "CP(글로벌 콘텐츠사업자)와 ISP(인터넷서비스공급자)는 공생 관계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면서 "넷플릭스는 ISP를 위해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계정 공유의 도입과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글로벌하게 지속할 것이다. 기대해달라"는 말만 하고 답을 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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