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6일 "대구 금호강 북편유역에 위치한 함지산(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된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되어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성은 입지적 특성으로 인해 신라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사기> 등 역사적 기록에서 이를 찾을 수 있다.
또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현문(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정도로 높게 조성된 문)식 구조, 곡성(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 등이 확인됨에 따라 신라시대 축성양식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
여기에 대구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물을 이용할 목적으로 흐르는 물 또는 빗물을 저장하는 곳과 시설물)에서 출토된 목간(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사적으로 지정된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상호 관계성이 높은 대구 팔거산성을 함께 철저히 보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