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매 대통령' 차일호 한국결혼상담협회 회장 "저출산 해결, 이것만이 나의 꿈이자 희망"
[인터뷰] '중매 대통령' 차일호 한국결혼상담협회 회장 "저출산 해결, 이것만이 나의 꿈이자 희망"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7.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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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게 만나고 맺었기에 이혼 극히 적어... '임대아파트, 중매 지원'으로 결혼률 높여야"
6일 내외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차일호 한국결혼상담협회 회장. (사진=박용환 기자)
6일 내외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차일호 한국결혼상담협회 회장. (사진=박용환 기자)

(서울=내외방송) '결혼학 박사', '중매 대통령'. 차일호 한국결혼상담협회 회장을 일컫는 말이다. 38년간 '방배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며 무려 4,800쌍의 인연을 맺어준 차일호 회장을 6일 서울 방배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결혼 성사율을 기록했고 정계와 법조계, 재계 인사 등 유명인들의 자제들을 맺어준 것으로 유명하지만 차 회장의 가장 큰 자부심은 바로 그의 중매로 이루어진 부부들이 이혼의 아픔 없이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저희는 이혼률이 극히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서로 맞지 않고 갈라질 것 같으면 맞선을 보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특징입니다. 그만큼 서로에게 맞는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남녀가 서로 맺어지고 결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혼 생활이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진실하게 만나고 맺으려 하죠. 진실, 진심이 저희가 30년을 넘게 이어온 가장 큰 힘입니다".

사찰의 주지 스님이었던 아버지가 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맞춘 것을 목격한 그는 아버지에게 떼를 쓴 끝에 관상을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대학생 때부터 중매를 시작했고 ROTC로 군 생활을 했을 때는 상관들의 중매를 도맡았다. 당시 참모총장의 아들을 결혼에 이르게 한 것도 그의 중매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그는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했고 정년으로 대학교수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이끌게 됐다.

"예전에는 결혼에 성공하면 중매를 한 사람에게 양복을 선물했죠. 제 중매로 연을 맺은 분들이 양복을 계속 선물해줘서 저는 지금까지 제 돈으로 양복을 사 입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웃음). 재벌들, 판검사, 언론인, 대통령 자제들도 다 여기를 거쳐갔어요". 

"심지어는 '중매 잘 선다'고 뉴욕타임스에서 대서특필했죠. 그 계기로 제가 당시 인기 최고였던 '쟈니윤 쇼'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에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면서 TV에 102번을 나왔네요(웃음). 그러면서 '결혼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전세계 유일의 결혼학 박사일겁니다(웃음)".

차일호 회장이 각종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 (사진=박용환 기자)
차일호 회장이 각종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 (사진=박용환 기자)

차일호 회장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농촌총각과 베트남 처녀 36쌍을 맺어준 것이다. 

"우리나라 갑부의 자제 결혼을 성사시킨 적이 있어요. 결혼 후 그분이 아파트 한 채 값을 성혼료로 주시는 겁니다.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는데 그분이 "이 돈으로 불쌍한 분들 도와주시고 천국으로 가시라'고 해서 결국 돈을 받았어요(웃음). 마침 아파트를 장만하던 참인데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농촌총각과 베트남 여성들을 맺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아파트를 팔고 왕복 비행기표,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등을 전부 제 돈으로 지원했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거세게 반대했지만(웃음) 그렇게 맺은 커플들이 모두 다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종종 감사 인사가 오고 참기름이나 인삼, 농산물이 저한테 오기도 합니다". 

그의 중매로 부부의 연이 맺어지는 순간의 보람이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원동력이다.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답례"라고 그는 말한다. 30년을 넘다보니 이제는 과거 그를 통해 연을 맺은 부부의 자녀들이 다시 그에게 중매를 요청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차 회장이 거절하는 중매도 있다. "결혼을 했던 분이 이혼을 하겠다고 저를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중매를 다시 한 번 해달라고 했는데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저는 이혼한 사람 중매는 하지 않으려합니다. 저는 돈을 목적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차일호 회장은 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사진=박용환 기자)
차일호 회장은 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사진=박용환 기자)

차일호 회장은 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3년 안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자 꿈이다. 지난해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서울시만이라도 저출산을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 한다.

"결혼을 한 이들에게 임대아파트를 주는 등의 혜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까 아이가 생기지 않고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 출산율이 자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지금 대한민국의 저출산 예산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예산을 금연 교육, 체육대회 같은 불필요한 사업에 다 쓰고 있어요. 그 예산의 10분의 1을 중매를 서 주는 우리 이웃들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한국결혼상담협회 전국지부를 통해서 중매자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최소한 양복값이라도 주고 성혼이 되면 금액을 추가하는 식으로 지원을 하는 거죠. 지금 결혼정보회사가 2,000개에서 700개로 엄청 줄었습니다. 그 줄어든 몫을 이제 우리 이웃들이 하는 것이죠. 이런 지원들이 이루어지면 결혼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고 출산률도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3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면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가유공자증을 반납하고 국립묘지에도 가지 않겠다고 한다. 저출산을 해결하고픈 강한 신념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인구가 줄어서 후퇴하는 모습을 저는 보고싶지 않아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어 결혼도 많이 하고 아이도 낳아서 인구 감소를 막아내는 것이 저의 꿈이자 희망입니다. 그리고 남녀가 진심으로 만나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저의 바램입니다. 저는 이제 다른 것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일을 막자는 것, 그것 하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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