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김보람 감독이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6일, "올해 선정위원회는 여성영화인들의 눈부신 작업을 마주함 그 어느 때보다 긴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김보람 감독을 박남옥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은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동시에 당대 여성영화인들의 현실과 활동을 조명하고 돌아보는 상으로 여성감독으로서의 활동과 삶, 그리고 작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상은 지난 2008년 임순례 감독을 시작으로 김미정(2017), 박찬옥(2018), 장혜영(2019), 임선애(2020), 장윤미(2021), 신수원(2022)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선정위원회는 "김보람 감독은 장편 데뷔작 <피의 연대기>부터 꾸준히 여성의 몸을 둘러싼 여성들의 이야기를 탐구했고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통해 식이장애 증상을 마주하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몸에서부터 시작해 모녀관계, 여성 액티비스트였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성 생애사를 써 나간다는 점에서 전작의 문제의식을 더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김보람 감독은 박남옥상 소개 문구인 '여성의 현실, 여성의 시선, 여성의 욕망을 기억하고자 한다'를 언급하며 "현실, 시선, 욕망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현실, 시선, 욕망을 기억하며, 작품 열심히 만들라는 지지와 응원이라 생각하고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보람 감독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24일 열리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서는 박남옥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박남옥 탄생 100주년: 여성감독 1세대 탐구' 특별전을 마련한다.
박남옥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연출작 <미망인>(1955),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데뷔작 <여판사>(1962)가 상영되며 여성 영화인들의 역사와 목소리를 담아낸 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 여성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2001), 박남옥 감독에 관한 단편 다큐멘터리 <꿈>(2001), 박남옥 감독의 삶을 다룬 뮤지컬 기록영화 <명색이 아프레 걸>(2021) 등을 통해 박남옥 감독의 현재적 영향을 유추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