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배우자 및 파트너 있을 시 수면장애 57% 낮춰
(서울=내외방송) 암 생존자 5명 중 1명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송윤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2017년 암 치료를 받아 생존한 1,893명(평균 나이 58.1세)의 수면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송 교수팀은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를 '암 진단 후 수면 개시 또는 수면 유지가 주(週) 3회 이상 어려운 상태'로 정의했다.
조사 대상자 중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19.1%(여 20.3%, 남 16.5%)였다. 수면장애 유병률은 암 발생 부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유방암 생존자가 23.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나이를 1살 더 먹을수록 남성의 경우 위험이 4%씩 증가했으나, 여성에선 오히려 줄었다.
여성 암 생존자에서 암 재발에 대한 높은 두려움이 크면 수면장애 위험이 1.5배, 폐경을 맞으면 1.7배 높았다. 한편 남성 암 생존자에게선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사는 것이 수면장애 위험을 57%나 낮췄다.
송 교수는 "성인 암 생존자의 5분의 1은 수면장애가 있었다"며, "나이ㆍ폐경 여부ㆍ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ㆍ불안ㆍ배우자 또는 파트너와의 생활이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불면증은 암 생존자에게 가장 흔하고 중요한 합병증 중 하나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에선 암 환자의 33~43%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덴마크 유방암 환자 3,34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고령과 우울 증상이 수면장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은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ㆍ아세틸콜린ㆍGABA)과 수면 상태를 조절하는 특정 뇌 영역을 조절해 수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암 생존자의 불안을 더욱 악화하는 부정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