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풍경으로 표현된 한국사회의 정황
심리적 풍경으로 표현된 한국사회의 정황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8.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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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희 개인전 '노원희 : 거기 계셨군요'
'노원희 : 거기 계셨군요' 전시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노원희 : 거기 계셨군요' 전시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내외방송) 회화작가 노원희의 개인전 <노원희 : 거기 계셨군요>가 11일부터 11월 1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노원희 작가의 1980년대 회화부터 회화 신작, 대형 천 그림, 참여형 공동작업, 신문 연재소설 삽화 등 작품 95점과 작가의 화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39점이 선보인다.

노원희는 시대의 변천에 따른 역사 인식, 현실 인식을 토대로 개인과 집단이 만들어 낸 사회와 정치, 문화의 정황을 심리적인 풍경으로 포착하면서 우리 시대의 모습 이면을 표현해온 작가다.

전시는 작가가 한국사회의 변화의 모습을 감지하고 그려낸 심리적 풍경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거리에서>(1980), <한길>(1980), <나무>(1982)는 당대의 현실 이면을 몽상적이고 무의식의 표현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산업재해를 다룬 신작이 공개된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노동자와 권력의 형상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발언했는데 이번 신작은 그 연장선상에서 산업재해와 피해자 개인,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제2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과 일상, 사적 공간에 침투하는 폭력과 억압, 나아가 인류 보편 서사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회화와 대형 천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대형 천 그림인 〈몸 53〉(2023)은 〈몸〉연작(2018-2019)에서 이어진 작품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몸짓, 감정을 통해 인간사를 아우르는 파노라마를 제시한다. 

전시의 제목인 <거기 계셨군요>는 작가노트에서 인용한 문장으로 노원희의 그림을 통해 보고자 하는 사회의 타자들의 형상을 드러낸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1980년 '현실과 발언 창립전'이 검열로 인해 무산됐던 바로 그 장소에서 개인전이 열린다"면서 "내년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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