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북한이 지난달 일어난 미군 이병의 월북에 대해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보도를 통해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며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해당 기관 조사에 의하면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은 "킹이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며 북한 등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가용한 소통선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래비스 킹 이병은 한국에서 폭행 등의 이유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된 뒤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한 미국 송환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 월북했다.
북한이 킹 이병의 월북 배경으로 인종차별, 불평등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이번 사건을 미국 인권문제 비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하자 미국을 향해 "각종 사회적 악폐로 부패할 대로 부파핸 반인민적 악의 제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