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강조' 서울시립미술관, 숙제는 '수북'
'리모델링 강조' 서울시립미술관, 숙제는 '수북'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8.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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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공동 전시를 '성과', '문턱낮은 전시' 과제도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사진=임동현 기자)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세계적인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26년 5월까지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한 최은주 관장이 지난 23일 취임 약 5개월만에 기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은주 관장은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등 중장기 미술관 운영 계획을 발표했고 2024년 열릴 전시들을 소개했다.

최은주 관장이 처음 제시한 것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의 성과였다. 최 관장은 "4개월 간 약 3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면서 "2019년 37만명을 동원했던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해외 유수 미술관과 긴밀히 협업해 세계적 거장의 걸작전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연이은 성공적 개최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미술관으로서 기획력과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전시 모두 서울시립미술관의 자체 전시가 아닌 민간업체와의 공동 주최 전시였고 공공미술관이 상업전시처럼 고가의 관람료를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적에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호퍼나 호크니 전시를 준비하려면 미술관 전시 준비의 열 배, 스무 배 이상 드는데 국립현대미술관에 비하면 예산이 적다. 기획사의 의존도를 최소화시켜야 하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블록버스터 전시를 보고싶어하는 관람객들의 요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익과 공공성이 늘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술관 측은 서소문본관의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광장 지하 공간 증축과 전시동 리모델링을 추진해 지하 1층에서도 전시장 출입이 가능하게 하고 도보 이용자의 미술관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올해 4월, 국내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개관해 '서울형 다중심 네트워크 미술관'으로 가동하며 2024년 10월 서울 도봉구 마들로에 '사진박물관', 11월 서울 금천구에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또 2024년 기관 의제를 '연결',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 <건축 해외 거장전>(4~7월 서소문본관), <건축 주제전>(4~7월 서소문본관), <연결 주제 미디어전>(4~8월 북서울미술관), <도시-서울-나누기>(5~7월 미술아카이브) 등이 열린다.

최은주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이제 성장기에서 벗어나 활동을 본격화하는 청년기에 접어들었다"며, "서울시민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도록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은주 관장은 지난 3월, 대구미술관장으로 재취임한 지 불과 석 달만에 서울시립미술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대구미술관의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정확히는 2019년부터 만 4년간 일을 했고 대구미술관과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짓고 나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년 사업까지는 큰 줄기가 잡혀있는 상태고 흔들림없이 일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관장의 문제는 새로 응모해서 되시는 분과 진흥원 사이의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백기영 운영부장은 "북서울미술관이 '문턱낮은 미술관'이 되어야한다는 주문을 계속 받아왔다. 대중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전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육적 목적으로도 중요한 것 같다"며 "관람객들에게 반응을 알아보고 있으며 심포지엄 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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