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 사진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 사진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8.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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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사진전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29일부터 문화공간이육사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포스터. (사진=성북구)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포스터. (사진=성북구)

(서울=내외방송)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서울 성북구가 추모 사진전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인 위령비와 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한 천승환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선보이며 오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문화공간이육사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천승환 작가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 속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2017년부터 희생자 위령비와 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추모 사진전에서는 작가가 일본 현지에서 촬영한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 20기를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923년 9월 1일,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 관동지방에서 7.9급의 초강력 지진이 일어나 혼란에 빠지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방화를 저지른다'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간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의심받는 중국인이나 일본인까지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희생자는 6,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살을 목격한 양심적인 사람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역사학자 등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성북에 거주했던 문인 이태준, 양주동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와세다 대학 재학 중인 양주동은 방학을 맞아 귀국해 학살의 참화를 피했지만 작품을 통해 관동 대학살의 아픔을 그렸다. 

전시에서는 이 두 문인의 작품도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전시의 제목인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은 양주동의 시 '무덤'에서 인용한 것이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9월 1일 15시 30분에 개막식이 열리고, 8일 18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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