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최근 골프장 이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프장들은 EU에서 금지하는 살충제를 가장 애용하면서 30%가 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는 20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은 지난 2021년 기준 545개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고 이 때 사용한 농약은 총 213톤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골프장 수에 비해 농약 사용량이 급증한 셈이다. 또한 ha당 사용량이 처음으로 7kg을 넘어섰다.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농약은 294 품목으로 이 중 '클로로탈로닐'이 18.06톤으로 집계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로로탈로닐은 DDT(살충제)와 같은 유기염소제 계열의 살충제로, 어류의 DNA 손상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현재 EU 등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사용을 중지하고 있는 상태지만, 국내 골프장 사용량은 전년 대비 31.8% 상승한 13.7톤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골프장에서 인체 위해 우려가 높은 맹독성 농약 사용이 제한 없이 이뤄지고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농약 사용 규제의 허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프장의 맹독성 잔류 농약을 검사하는 주무부처는 환경부지만, 금지 농약 기준 관리는 농촌진흥청이 담당하며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진 의원은 "최근 심해진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골프장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다한 농약 사용이 토양과 수질 오염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