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무연고 여성 묘 출토 유물,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남양주 무연고 여성 묘 출토 유물,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9.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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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 가치 높아"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사진=문화재청)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2008~2009년 경기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서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중 10건이 26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이 유물들을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하면서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으며,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전했다.

이중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흉배'는 조선시대 문무관의 관복 단령에 날짐승이나 길짐승 무늬를 수놓은 사각형 장식으로 품계를 표시한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이 하의인 치마에 활용됐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長衫)' 은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장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로 희소성이 있고,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하여 16세기 운보문(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누비 저고리' 등도 상태가 양호하여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및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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