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웅담채취용 마지막 사육곰 농장 폐쇄, 아직 전국에 '18개'
화천 웅담채취용 마지막 사육곰 농장 폐쇄, 아직 전국에 '18개'
  • 이영일 기자
  • 승인 2023.10.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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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육곰 농장은 19개에서 18개로 줄어, 아직 300여 마리 사육곰 남아
현행 야생생물법에선 여전히 10살 이상 사육곰 도축 허용
사육곰 산업 종식 합의 후 관련법은 ‘통과 수순’, 보호시설은 ‘부족’
구조를 위해 사육곰 주영이를 옮기는 활동가들.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구조를 위해 사육곰 주영이를 옮기는 활동가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내외방송=이영일 기자) 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8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사육곰’ 농장에서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

이로써 화천군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사육곰 농장은 폐쇄됐고 전국의 사육곰 농장은 19개에서 한 곳 줄어 18개가 됐다.

이번 구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사육곰 구조 비용과 구조 후 보호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겠다면서 사육곰의 구조를 요청해 가능했다. 이 교사는 북극곰을 돕기 위해 오랫동안 돈을 모았다가 사육곰의 비극적인 현실을 알게 되면서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사육곰의 소유주는 환경부에서 공영 보호시설(생츄어리)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남은 사육곰은 도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졌고, 꾸준히 농가와 접촉해온 단체들은 곰 소유주와 원만히 협의해 곰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전 웅담 채취용 사육곰 농장에 갇혀 살아온 주영이의 모습.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구조 전 웅담 채취용 사육곰 농장에 갇혀 살아온 주영이.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앞서 두 단체는 2021년부터 화천군 내 사육곰 농가들과 협의해 총 17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했고, 자체 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이번에 구조된 사육곰 역시 화천군의 해당 시설로 옮겨져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구조된 사육곰은 2013년생 암컷이다.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정부 권장 하에 시작된 사육곰 산업은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곰이 10살이 되면 도축을 허용한다.

구조된 사육곰도 도살이 가능한 10살이 되자 웅담을 사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나 소유주의 결정으로 무사히 고비를 넘겼고, 이번 구조를 통해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라는 이름과 새 삶을 얻게 됐다.

동물권행동 카라 최인수 활동가는 “이번 구조로 화천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지만, 아직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사육곰들이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고 있다. 웅담 수요에 따라 계속 도살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늙고 병든 곰들이 많아 지금도 꾸준히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정부와 사육곰 농가, 동물단체가 모여 사육곰 산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사육곰들을 보호하기로 협약했으며 이에 발맞춰 국회와 환경부에서 관련법과 보호시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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