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해외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댄 프로트만 시장이 17일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이날 프로트만 시장과 시 관계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소녀상을 찾아 전쟁의 피해와 세계 평화,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의 해로 이승로 구청장과 브로트만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어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갯짓을 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소녀상에 '노랑나비'를 부착했다.
서울 성북구와 글렌데일 시는 2015년 우호의향서를 주고받은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으며 특히 평화의소녀상을 매개로 평화와 인권 가치를 확산하려는 민·관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글렌데일시는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첫 해외 도시로 2014년 일본 극우단체 등이 낸 소녀상 철거 소송에서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승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극우단체의 집요한 압력 행사와 소녀상 훼손 사건 등으로 소녀상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이승로 구청장은 지난 2019년 3월, 성북구를 방문한 온 자레 시나니언 전 시장으로부터 이러한 애로사항을 접한 뒤 지역 초·중·고를 방문해 우리의 아픈 역사와 글렌데일시의 노력을 교육할 것을 당부했고 그 결과 성북의 초중고생 1,500여 명이 글렌데일시와 시민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썼고, 계성고 학생 등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챌린지’ 활동을 펼쳤다.
이 구청장은 같은 해 10월 청소년 대표 12명과 함께 글렌데일시를 찾아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편지를 전했으며 글렌데일시와 의회는 감사장과 함께 ‘평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교육과 활동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2022년에는 알데시스 카사키안 당시 글렌데일시 시장이 성북구 한·중 평화의소녀상을 방문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