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가자지구 병원을 향한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가운데 공습의 당사자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지하드의 로켓 실패로 인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측은 "작전 시스템 분석 결과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역시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생명을 구해야 할 병원에서 지하드의 미사일 발사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했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를 흘리게 하는 가자지구의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은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하드는 "점령군(이스라엘)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잔인한 학살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들의 비난은 거짓이며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사고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도 취소됐다. 요르단 역시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병원 폭발과 최악의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 뒤 "미국은 분쟁 기간 민간인 생명 보호를 명확히 옹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강한 분노를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요르단 암만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급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가 전 중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