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인숙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19일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6연속 동결이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대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원/달러 환율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요인이 상존하지만, 최근 소비 부진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p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비롯해 원/달러 환율상승 및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수출과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투자 위축과 대출 부실 위험 등을 감수하며 인상하기도 쉽지 않아 동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0.3%)보다 높지만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설비투자(-0.2%), 정부소비(-1.9%) 등 모든 부문이 하락하는 등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으로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는 위축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폭탄이 터질 위험이 있다.
다만,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관측된다.
이래저래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고,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 속에 동결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