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대표하는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된다
강원-영남 대표하는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0.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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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화가들 시문 소재 될 정도로 뛰어난 경관 보여줘
삼척 죽서루. (사진=문화재청)
삼척 죽서루. (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강원과 영남을 대표하는 대형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27일 두 누각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대 김극기(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서루'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로 불렸다.

<죽서루단청기>, <죽서루기> 등에 '1403년 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새로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시대 창건, 조선시대 재건 후 여러 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도 남아있다. 

1403년 정면 5칸(측면 2칸)의 규모로 중창된 누정이었으나, 1530년 남쪽 한 칸(측면 3칸)이 증축되었고, 1788년 북쪽 한 칸(측면 2칸)이 증축되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됐다. 

이처럼 조선 초기의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면의 처리, 공포 및 세부 의장 등에서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정철의 <관동별곡>, 정선의 <관동명승첩> 등과 김홍도, 강세황 등 고려~조선시대 시인, 화가 등이 죽서루를 소재로 수많은 시문과 가사, 그림 등을 남겼고 주변 하천인 오십천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밀양 영남루. (사진=문화재청)
밀양 영남루. (사진=문화재청)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 혹은 소루, 죽루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에 밀양군수 김주(1339∼1404)가 중창하면서 '영남루'라는 이름이 생겼다.

조선 연산군 때에는 빈객숙소로 이용됐고 임진왜란 때 객사와 함께 모든 부속 시설이 소실되었으나 1844년 이인재가 밀양부사로 재임할 당시 대루를 확장하면서 많은 부속건물을 지었고, 관원들과 지방 빈객들을 접대하는 객사로 사용하였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는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겨 조선 선조 때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나 지금은 12개의 시판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대형누각은 강원과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크며,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하여 시문을 남기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아 국보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들 대형누각 2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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