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부인 '묘지', 후손 품에 돌아왔다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부인 '묘지', 후손 품에 돌아왔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0.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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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명예교수 반환, 부인의 생애 기록한 도판
(왼쪽부터)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마크 피터슨 교수(기증자), 박찬수 회장(박정양 증손). (사진=문화재청)
(왼쪽부터)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마크 피터슨 교수(기증자), 박찬수 회장(박정양 증손). (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초대 주미전권공사였던 박정양(1841~1905) 공사의 부인 묘지(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가 고국의 후손 품에 안겼다.

지난 30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마크 A. 피터슨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기증받은 '백화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를 박찬수 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 회장(박정양 증손)에게 전달했다.

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묘지는 1892년 제작된 전형적인 조선 말기 청화백자 묘지로서, 박정양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양주 조씨의 생애를 도판 1장에 122자로 기록했다. 

양주 조씨는 박정양과 1남 2녀를 두었으며, 1892년 사망 후 경기도 수원에 묻혔고 1921년 경기도 포천에 있는 박정양의 묘소에 합장됐다. 묘지의 상태로 미루어 볼 때, 합장 이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기증은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피터슨 교수가 묘지를 우연히 구입해 보관해오다가 2022년 7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Frog Outside the Well(우물 밖의 개구리)'에서 묘지를 처음 소개하던 중에 후손에게 돌려줄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마침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 직원이 이 채널을 시청한 후 피터슨 교수와 한국에 있는 박정양 후손 측에 연락을 하면서 기증이 약정되었다.

앞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양측의 동의하에 묘지를 임시로 기탁받아 2022년 10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워싱턴 D.C. 소재)에서 개최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현지 특별전에서 일반에 미리 공개한 바 있다.

지난 9월 전시를 마친 후 묘지는 서울에 소재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보관되다가 이번 전달식을 통해 무사히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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