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차세대 문화예술을 이끌 유망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개념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이 오는 3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4회째를 맞은 올해는 지원한 총 102팀 중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관계의 회복과 기술을 통한 일상의 반추를 이야기하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과 '랩삐'가 최종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 팀은 창작지원금(3,000만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ice Brewing Sisters Club·손혜민, 유소윤)은 비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사이의 협업에 기반한 예술적 실천을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는 예술 콜렉티브다. 바다에서 자생하는 해조류와 이를 둘러싼 섭생과 산업을 중심으로 특히 2020년부터는 부산 지역의 바다를 연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한 우무피막을 개발해 이를 이용해 숲 공간을 이루는 <공생체은하수>를 선보인다. 작품이자 공간인 <공생체은하수> 안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생물학, 자연생태학 관련 전문가, 사운드아티스트, 생태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를 초청한 강연, 토론, 퍼포먼스, 워크숍 등을 펼치고 관객들과 공생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함께 나눈다.
랩삐(lab B·강민정, 안가영, 최혜련, 협업: 제닌기)는 현재 기술 문화로부터 촉발되는 여러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고 동시대 시각예술의 역할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는 시각예술 콜렉티브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강냉이 털어 국현감>은 ‘놀이노동’이라는 놀이로 가장된 노동의 형태를 제안하면서 동시대 인간 노동과 교환 가치의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한다.
작품에 나오는 강냉이는 랩삐가 직접 옥수수를 수확해 만든 것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미션을 성공적으로 추가하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전시실 내 마련된 모바일 게임존 ‘파밍파밍 아케이드’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모바일 폰을 이용해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누적된 포인트로 강냉이를 교환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창작자들과의 토크, 워크숍, 강연, 퍼포먼스 등이 약 17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별 상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