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구 과학전시관)이 명칭 변경 후에도 90년대 탐구학습관을 그대로 방치하고 영재교육원 중도 포기자가 늘어나는 등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2)이 서울시교육청 보고받은 자료에 따르면, 융합과학교육원은 명칭만 변경하였을 뿐, 시대에 맞는 컨텐츠 개발없이 1990년대에 구축한 탐구학습관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융합과학교육원은 1989년 개원하여 현재 본원과 3개 분원(남산, 동부, 남부)을 운영하며, 과학교육 대중화를 위하여 탐구 프로그램,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원은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인재 양성을 통해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기조에 따라, 지난 8월 과학전시관에서 융합과학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남산분윈의 전체 전시물(136종) 중 55.9%가 1990년대에 전시된 것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물방울 관찰, 1990년 설치)이 대부분이며, 최근 구축된 전시물마저도 67%가 국립과천과학관에 장기대여 중이다.
또 교사와 학생의 연구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치한 '개방형 실험실'은 상시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1년 중 3~4개월은 휴관하고 있다.
최유희 의원은 "겨울방학 기간의 높은 학생 참여수요를 고려하면, 개방형 실험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간제가 아닌, 임기제 채용이 필요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하여 본원과 각 분원에서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매년 전체 입학생의 10%가 중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해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해야할 융합과학교육원은 장기간 지속된 과학전시물과 영재교육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름만 바꿨다"면서 "유물전시관이라는 오명을 벗고,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과학의 요람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