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 강북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옛 토지‧임야대장의 일본식한자 전량을 한글로 변환하는데 성공했다.
강북구는 9일 "토지‧임야대장 5만 4천면(面) 전량을 우리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토지‧임야대장은 토지 소유자와 지번, 지목, 면적, 토지 표시 등이 기록된 토지행정의 대표적인 기초자료로 소유권 분쟁 해결, 조상땅 찾기, 토지 변동 연혁 조사 등 지적업무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1910년 토지조사 당시 일제강점기 영향으로 명치(明治), 대정(大正), 소화(昭和) 등 일본식 연호로 표기돼 있고 수기 한자로 작성돼 있어 글자 식별과 내용 파악이 어려워 그동안 민원인과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제의 잔재'라는 지적도 계속 제기됐다.
이에 구는 지난 5월부터 토지‧임야대장 한글변환사업을 본격 추진, 6개월여 만에 5만 4천면(面) 전량을 우리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구는 한자로 된 토지 및 소유자 정보 등을 한글로 해석하고 일본식 연호를 모두 서기 연도로 변환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토지‧임야대장 한글변환사업을 시행 중이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상황에서 최초로 나온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동산정보 융·복합서비스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자연재해,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시 복구사업을 할 수 있는 효율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면서 "앞으로 시범운영 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협의 등을 거쳐 민원서비스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