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대화 재개 등 소통 강화에는 합의했지만 대만 문제, 수출통제 등 핵심 현안에는 이견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4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양국은 우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단절했던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고위급 외교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정상간 직통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또 최근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 마약 조직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반입을 막기 위해 사법 당국 간 마약 대응을 공조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의 협력도 합의했다.
하지만 대만 문제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미국은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한다"고 했지만 바이든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중국이 대만 해협 인근에서 군사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시 주석은 미국의 수출통제와 투자제한 조치에 대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첨단기술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한 조치"라며 통제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