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청년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제3회 2030 청년영화제'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2030 청년영화제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청년들,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영화제로 '3,000원 김치찌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년문간이 2020년 시작한 '달빛 영화제'를 출발로 2021년 청년 영화인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현재의 영화제로 도약했다.
올해는 사전제작지원작 8편(선정작 6편, 멘토링 1편, 다큐 1편)과 초청작들이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선을 보였고 폐막식에서는 청년감독 8명과 함께 시나리오 멘토링 3명이 선정됐다. 이 중 한 작품은 내년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23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은 청년들에게 "그간 묵혀둔 이야기를 영화로 잘 드러내셨으리라고 생각되고 앞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제 개막작은 각종 영화제를 통해 주목을 받은 5편의 초청작이 상영됐으며 폐막작은 이번에 상영된 8편 중 우수작 2편을 선정해 재상영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설희원 감독의 <무지개 배낭클럽>과 이어진 감독의 <중력버티기>다.
<무지개 배낭클럽>은 갑작스럽게 '가방 색깔을 제한한다'는 학교 교칙이 나온 후 무지개색 가방을 지키려는 여학생들의 기발한 '혁명'을 표현했으며 <중력버티기>는 선배들과 친구들의 폭력에 노출된 중학생 소녀의 '버티기'를 다뤘다.
이 외에도 '학원홍보형 사기오디션'을 그린 <대결>(문창준 감독), 가정의 불화로 인한 살해를 보여주는 <우리의 몰락>(김예지 감독), 화력발전소로 고통받은 교로리 마을 주민들을 담은 다큐 <철탑 밑 사람들>(박하은 감독), 한 여성의 특별한 생일파티를 담은 <쉼표>(김가을 감독), 회사 몰래 만화 공모전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외장하드 찾기'를 다룬 <고!>(장성은 감독), 선물을 위해 '쓰레기 줄이기'에 도전하는 7살 소년의 이야기 <콘>(유지인 감독)이 올해 사전지원작으로 상영됐다.
영화제 측은 내년 4회 영화제는 영화 제작 수가 한 편 이하인 청년 감독들의 사전 지원작과 더불어 청년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경쟁 섹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