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받는 민족을 위로하는' 오페라 '나부코'가 돌아왔다
'억압받는 민족을 위로하는' 오페라 '나부코'가 돌아왔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1.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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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공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한국 정서로 표현
오페라 '나부코'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나부코'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억압받아 온 민족을 위로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나부코>는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 바빌론에서 고난을 겪었던 구약성서 속 '바빌론 유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베르디의 작품 중 유일한 성서 오페라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가 합스부르크 제국(현 오스트리아)과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민족 공동체와 자유를 갈망하던 이탈리아의 염원을 담아 베르디가 작곡했다.

특히 우리에게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는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탈리아인을 하나로 묶는 투쟁가의 역할을 했으며 현재도 이탈리아 제2의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8월, 16년 만에 국내에서 전막 무대로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연말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다시 한 번 선을 보였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파격으로 잘 알려진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가 표현할 웅장한 무대와 더불어 한국적인 미장센을 주목해야할 작품이다. 한옥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격자무늬로 무대를 둘러쌓고 의상 역시 한국의 전통 실크를 활용한다.

특히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인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에서는 한국의 '한'을 조형화한 무대 배경과 '평화의 소녀상'을 오마주한 조형물을 통해 <나부코>가 그리려했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한국 관객들에게 새롭게 전달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젊은 지휘자 홍석원이 2021년에 이어 또다시 <나부코>를 지휘하며 바리톤 양준모와 노동용이 나부코,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현주가 아비가일레 역을 맡았다. 특히 올해 <맥베스>에서 훌륭한 호흡을 보여준 양준모와 임세경의 앙상블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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