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고려 후기의 대표 동종인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6일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하고 신라시대 고분 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및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5건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중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며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이번에 국보로 지정됐다.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용 모양의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 문양으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몸체에 천인상(부처가 설법할 때 부처의 주변에서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는 존재)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종을 치는 나무 막대가 닿는 부분),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됐다.
문화재청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국보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신라 금제 허리띠의 전개 과정이 잘 반영됐고 고분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12세기 이후 청자로 제작된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조선 개국공신인 복재 정총의 유고 시문집 <복재선생집>, 조선 광해군 재위 당시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조각승들이 대거 참여한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이 보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