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대표누각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됐다
강원-영남 대표누각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됐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2.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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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아름다움, 역사 속 인사들 시문 남긴 곳"
삼척 죽서루. (사진=문화재청)
삼척 죽서루. (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강원과 영남의 대표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대 활동했던 김극기(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쓴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12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며 안축(1282~1348), 정추(1333~1382) 등의 시를 통해 처음에는 '서루'로 불렸다가 14세기 후반에 '죽서루'로 불리기 시작했던 것을 알 수 있다.

1403년 정면 5칸(측면 2칸)의 규모로 중창된 누정이었으나, 1530년 남쪽 한 칸(측면 3칸)이 증축됐고, 1788년 북쪽 한 칸(측면 2칸)이 증축되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맞배지붕 옆에 삼각형의 합각을 남기고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 형태가 되었다. 

이처럼 조선 초기의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면의 처리, 공포 및 세부 의장 등에서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철의 <관동별곡>, 정선의 <관동명승첩>을 비롯해 김홍도, 강세황 등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시인, 묵객들이 죽서루를 소재로 수많은 시문, 가사와 그림 등을 남겼으며 주변 하천인 오십천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밀양 영남루. (사진=문화재청)
밀양 영남루. (사진=문화재청)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 혹은 소루, 죽루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 밀양군수 김주(1339∼1404)가 중창하고 영남루(嶺南樓)라고 칭한 것이 관영 누각으로서의 시작이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는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겨 조선 선조 때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나 지금은 12개의 시판만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대형누각은 강원과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크며,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하여 시문(詩文)을 남기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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