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어제(2일)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가 피습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내경정맥 손상 혈전 제거 및 혈관 재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정치권의 언어의 폭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윤여준 전 장관은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은 대중과 섞여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정치인의 딜레마'라고 정의했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김 전 대통령이 경호원들이 짜놓은 동선을 자꾸 마음대로 벗어나 말씀을 드렸더니 '(저들은) 다 우리 국민'이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정치인을 향한 테러가 점차 과격해지는 현상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폭력성이 심해지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 때문"이라며 현 시대를 '광기의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가 극단적인 진영논리로 정쟁에 몰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정치인들이 매일 발표하는 언어들에 굉장히 폭력적인 어휘가 많고 과격하고 품격이 없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한 만큼 언어 순화부터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치권에서 상대 당을 비판할 때도 함축적이고 은유적이며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정치권에서 '누가 더 자극적인 말을 구사하냐'는 경쟁이 격렬해지는 것은 열성 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하기 때문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하면서 정치권도 스스로 반성해 언어의 품격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