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외 미술작품의 수집을 대폭 강화하고 '무장애 미술관, 모두의 미술관'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언론공개회를 통해 미술관의 2024~26년 중기 운영방향과 2024년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우선 "올해부터 중장기 수집계획으로 국제미술 작품 수집을 대폭 강화해 세계 미술계와 호흡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1만 1,500여 점의 소장품이 있으며 이 중 국내 작가의 비중이 90% 이상이 넘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후원회(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단)와 협력해 국제미술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 유도하고, 연간 수집예산에서도 국제미술 작품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라면서 "해외 경쟁력을 이야기하는데 미술관은 소장품이 얼굴이고 경쟁력이다. 세계적인 작품의 비중을 20% 정도까지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 연내 점자 입출력장치, 수어동작 인식기술, 높이조절 기능 등을 탑재한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해 장애인, 노약자 등 디지털 취약층의 전시 관람환경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시각장애인 및 이동약자를 위한 모바일 앱 전용 '맞춤형 미술관 길찾기 서비스'와 장애유형별 특화 작품감상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장애예술인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깊이있게 다루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대안공간을 통해 작가들이 한국미술계에서 계속 작업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이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 이어나가야한다. 국현에도 서울 창동과 경기도 고양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곳을 통해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기초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면서 "충실한 전시기획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소장품의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수준높은 소장품 구축과 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담론 활성화를 위한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가제) 추진 ▲한국미술 연구 강화를 위한 국제미술 연구자 교류 'MMCA 리서치 펠로우십' 추진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구축 ▲'에콜로지 플랫폼' 실천 등을 중기 운영방향으로 잡았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조명하는 <접속하는 몸 :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9월~2025년 2월, 서울관),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회화 대표작을 모은 <한중 근현대 회화전>(11월~2025년 2월, 덕수궁관), 한국 자수의 흐름을 살펴보는 최초의 전시 <한국 근현대 자수>(5~8월, 덕수궁관) 등을 열 계획이다.
또 한국 실험미술을 이끈 이강소(1943~),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1941~)을 조명하는 전시도 열리며 청주관의 첫 미디어아트 전시인 <예측(불)가능한 세계>(4~8월, 청주관), 2000년 이후 한국의 주거 건축을 살펴보는 기획전시 <퍼포밍 홈 : 대안적 삶을 위한 집>(7~12월, 과천관) 등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