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취재] 2024년 첫 'DMZ 대장정'의 시작
[영상 취재] 2024년 첫 'DMZ 대장정'의 시작
  • 정민수 기자
  • 승인 2024.0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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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동쪽으로, 또 북쪽으로 길게 뻗은 길을 걷는 길. 

눈부신 햇살과 흰 눈, 눈이 녹아 흐르는 물살 위 윤슬의 눈부심.

흐르는 물소리와 겨울 빛의 세기에 따라 녹는 눈이 빚은 기묘한 형상들.

산이 둘러싼 사이로 들어가는 길은 통일을 향해 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둥그렇습니다. 

2024년 (사)DMZ생태관광협회의 첫 대장정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강석호 회장과 120명의 회원이 함께 시작한 제 3차 대장정의 첫 테이프는 25회차 강원도 인제 제 1구간으로 평화누리길 13코스 인제 서화길 16.4km입니다. 

1월 13일 토요일 이제는 익숙해진 빨간 버스를 눈 감고도 찾을 것 같습니다. 갈 길이 멀고 약속은 지켜야 하는 법.

오는 순서대로 찬 앞차가 출발하고 뒤차도 곧이어 출발합니다. 

80여 명의 대원들은 DMZ평화생명동산에서 출정식을 하고 임시총회를 열었습니다.

새로운 임원과 16명의 신입회원 소개가 있었고 작년에 나온 기념문집 증정이 있었습니다.

이어 DMZ평화생명동산의 정성헌 이사장님의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정 이사장님은 평화 생명 운동은 우리 협회와 기치를 같이 하며 생명 살리기 운동으로 먹는 음식 바꾸기, 입는 옷 줄이기, 학교를 나무로 짓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달콤한 점심 시간을 가진 후, 회원들은 다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원통에서 시작한 서화길은 월학리, 천고리 등 옛마을의 정취가 가득한 길입니다.

수확이 끝난 후 흰 눈이 덮인 풍경은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곳곳에 산그늘로 아직 채 녹지 않는 눈길은 미끄러질까 종종걸음으로 빨리 걸었습니다.

길고 긴 강 중턱에서 잠시 쉬었다 갈까요? 다디단 휴식의 시간이 지나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이는 큰 건물은 신병교육대와 군부대입니다.

여전히 대치 중인 남북의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양지마을과 용늪을 거쳐 신사임당의 어머니를 그리는 시비까지 이어진 인북천길을 따라 걷는 길에는 다리가 참 많습니다. 

양지교, 이탕교, 무쇠점교, 사천교, 풍전교 등 10개는 지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다리를 이으면 끝내 북한과 이어지리라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드디어 을지 신병교육대가 마주한 광장에 도달했습니다.

오늘의 완주를 성공했음을 알리는 김옥희 부회장의 커다란 외침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장정이 늘 그래왔듯 오늘도 겨울 추위가 잠시 멈춘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직 겨울은 남았고, 우리의 할 일도 여전합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작은 발길과 손길이 우리의 앞길을 밝힐 것을 믿고 또 믿어봅니다. 

올해도 건행을 다짐하며 다시 일상을 돌아갑니다.

내외방송 정지원입니다.  

 

(내레이션: 정지원 아나운서/ 촬영 및 편집: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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