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퍼러리 발레 중심, 발레의 스펙트럼 넓힌다"
"컨템퍼러리 발레 중심, 발레의 스펙트럼 넓힌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2.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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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20일 창단 "시민 눈높이 맞춘 공연 선사할 것"
20일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 (사진=임동현 기자)
20일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20일 창단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무용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국내 3번째 공공 발레단이자 48년 만에 창단되는 신설 공공 발레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꿈 중의 하나가 이루어졌다. 국내 전문발레단이 적고 공적인 지원의 부족, 턱없이 적은 공연 횟수, 부담스런 티켓값이 문제가 됐는데 서울시발레단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발레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든든한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또 "무용수와 안무가가 중심이 된 컨템퍼러리 발레로 시민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K컬쳐의 매력을 확장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는 것은 물론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임동현 기자)
축사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시발레단은 클래식 발레를 전문으로 하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차별화를 위해 최근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컨템퍼러리 발레를 통해 시민들이 새롭게 발레를 알고 좋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우리까지 클래식 발레를 하는 것은 무리다. 세계적인 발레의 흐름을 보면 유명 발레단도 클래식과 컨템퍼러리를 5대5 비중으로 맞추고 있다. 새로운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을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또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 중심의 일반적 공공 예술단 운영체제 대신, 단장과 단원이 없는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는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안무가와 무용수, 작품을 중심에 둔 공연별 맞춤형 프로덕션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무용수 역시 시즌 무용수 및 프로젝트 무용수, 객원 무용수 등 다양한 형태로 무용수를 운영해 우수 무용수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2024 시즌 무용수 5명과 프로젝트 무용수 17명을 선발했다.

서울시무용단의 첫 시즌 무용수로는 뉴욕 페리대스 컨템포러리 무용단 정단원을 맡았던 김소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김희현,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출신의 남윤승,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정단원을 거친 박효선, 올랜도 발레 주역을 맡았던 원진호 등 5명이다.

이후 서울시발레단은 8월 창단 공연 연습 과정 및 공연을 통한 평가와 2025년 작품 캐스팅 오디션을 통해 올 9월 2024 시즌무용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안호상 사장은 "시즌 무용수는 전속 단원은 아니며 외부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 시즌 무용수 박효선, 남윤승, 원진호, 김소혜, 김희현(왼쪽부터). (사진=임동현 기자)
2024 시즌 무용수 박효선, 남윤승, 원진호, 김소혜, 김희현(왼쪽부터).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26~28일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세종M씨어터)으로 먼저 인사를 한다. 이 작품은 안성수, 유회웅, 이루다 등 3인의 안무가의 작품을 아우른 것으로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오늘을 느끼게 할 예정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인 <봄의 제전>을 발레 버전으로 재구성해 땅에 대한 예찬을 보여줄 안성수의 <로즈>, 드럼을 통해 바쁜 일상과 심장의 박동, 드럼의 힘을 전하면서 포기가 일상이 된 젊은이들에게 발레로 희망을 줄 유회웅의 <노 모어>, '순환'이라는 구조를 미디어아트로 구성한 무대에서 낮과 밤, 빛과 어둠, 음과 양을 표현하는 이루다의 <볼레로 24>가 한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정식 창단 공연은 오는 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여름 밤의 꿈>이다.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재미 안무가 주재만이 총연출과 안무를 맡은 작품으로 세계 초연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에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해 희망이 가득한 아름다운 미래를 보여줄 이 작품은 주재만 안무가와 호흡을 맞췄던 크리스틴 다치가 의상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슈만의 음악과 함께 작곡가 필립 다니엘이 새롭게 작곡한 곡을 함께 사용한다. 특히 필립 다니엘은 공연에서 피아노 라이브 연주자로 직접 참여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에는 더블 빌 작품이 준비 중이며 창작 신작, 라이센스 작품 등을 통해 한층 농밀하고 짙은 컨템퍼러리 발레를 선사할 예정이다.

안호상 사장은 "국내에 자리가 없어 외국으로 가는 유망주들이 많다. 무대에 서지 않는 양성은 의미가 없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발전"이라면서 "컨템포러리가 마이너가 아닌 새로운 장르가 되어야 하고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면서 관객층이 두꺼워지면 발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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