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각됐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그간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할 때다. 후회는 없다"며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는 7월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다. 축하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어 "나는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면서 정치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지만 지난 2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에 머문데 이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경선의 승부를 걸었던 뉴햄프셔에서도 트럼프에 과반을 내주면서 패했다.
두 번의 패배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았음에도 헤일리는 '경선 완주'를 외쳤고 워싱턴 경선에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결국 지난 5일 '슈퍼화요일'에서 버몬트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모두 완패하면서 대통령 후보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니키 헤일리는 바이든-트럼프 두 고령의 후보에 맞서는 '젊은 후보'의 이미지와 트럼프와 차별화된 '온건 보수' 성향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지만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힘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직 경선 일정이 남아있지만 헤일리가 사퇴하면서 결국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의 '리턴매치'로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