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통합 ▲의료개혁 ▲정신건강 증진 ▲문화유산 보전 등 국정 현안에 대해 종교계의 조언을 구했다.
이날 오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한국천주교회의 이용훈 의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주용덕 천도교 교령 대행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10명의 종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거론하며 "민생에는 여야도, 좌우도 없다"며, "민생에만 집중하면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이 저절로 이루어지리라 믿는 만큼 다음 국회에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 함께 민생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특히 의료개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우선 각 종단이 그간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종교계가 생명 존중의 뜻을 담아 의료개혁을 성원해준 것이 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종교지도자는 의료개혁이 지금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다른 종교지도자는 "우리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는 현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 종교지도자가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이뤘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종교는 국민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종교계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사찰 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 등 근현대의 중요한 문화유산도 잘 보존해야 한다"며, 동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종교문화재 지원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