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오는 4월로 예정된 '푸틴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15일 예술의전당은 공지사항을 통해 "4월 예정된 <모댄스> 2024 내한 공연이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관객에 대한 사과와 함께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모댄스>는 패션(가브리엘 샤넬)과 발레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세게 최정상의 발레리나인 자하로바와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내한해 오는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하로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이로 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을 세계 각국이 거부하는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하로바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로 명성을 날렸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소속으로 연방의원을 지냈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이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참고로 자하로바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이에 대해 공연 기획사 측은 "4~5년 전에 기획된 공연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로 잡히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모댄스> 공연 취소는 4월 진행될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5월 예정인 발레단 무용수 내한 공연 등 상반기로 예정된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들의 공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