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비접촉식 시스템인 '태그리스(tagless) 사업'의 실효성 문제가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은 20일 "태그리스가 설치된 서울시 우이신설선과 경기도 광역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이 불과 0.1%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태그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접촉 문화 확산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서울시는 지하철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경기도는 광역버스 2,669대에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경숙 의원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태그리스 월평균 이용률은 0.20%에 그쳤고, 시행 첫해인 2023년 9월 3,076건(0.13%)에서 올해 1월 기준 479건(0.00%)으로 이용률이 84% 감소했다.
또 2년 먼저 태그리스를 도입한 경기 광역버스 역시 지난해 월평균 이용률이 0.20% 수준에 그쳤다.
이 의원은 "우이신설선은 티머니가, 경기도 광역버스는 로카모빌리티가 개발한 태그리스 앱을 사용해야하는데 두 앱 간 호환이 불가능하다"며 '호환성'을 이용률 저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우이신설선에서 사용한 태그리스 앱은 경기도 광역버스로 환승 시 사용이 불가하고, 각각의 앱을 사용하게 되면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이 불가하고, 시스템 충돌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태그리스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지만, 1~8호선과 우이신설선, 경기도 버스는 규격과 사양 등의 상이함으로 인해 각각 다른 태그리스 앱을 준비해야 한다.
또 인식 정밀도, 시스템 보안, 부정승차 방지 대책이 부족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정 투입 대비 기대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숙 의원은 "최근 각 지역에서 교통패스를 앞다퉈 내고 있지만 '통합교통'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교통 정책은 모든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며 성패는 '환승 편리'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