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인숙 기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16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한 총선패배에 대한 입장에 대해 "아직 이번 총선 패인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이 아직도 안 돼 있다"고 혹평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집권당이 집권 도중에 이렇게 대패한 역사가 없었다"며, "어제 대통령의 입장이 순간적으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형태였다면 앞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 모든 분야가 지금 양극화 돼 있고 국민의 80% 가까이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인식이 잘 안 돼 있다"며,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는 정책과 정치의 형태를 바꿔달라는 의미인데, 이 때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하고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었기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제 윤 대통령이 옳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전달이 잘 안 됐다는 취지로 언급한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이 옳은 방향이고, 그 방향이 잘 설정됐는지, 잘못 설정됐는지, 그 방향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상과 맞는 방향인지를 따져야 하는데 그 개념이 없었다"며, "연금, 노동, 교육, 의료개혁은 국정운영의 기본 방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선 실패로 남은 3년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 전망하며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야당과의 협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금 야당은 다음에 집권하기 위해 이 정부가 가급적이면 잘 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등 인적쇄신에 대해서도 들어올 사람들이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의미가 있지, 사람만 바꿨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