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무산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오후(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두고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15개국 중 12개국이 찬성했음에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안보리 안건은 15개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 한 곳이라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통과될 수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긴장 고조로 완전히 독립된 주권을 갖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진전의 실패는 불안감과 위험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거부권을 행사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이 가입 조건에 충족되는 지에 대해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접 협상하는 것이 독립 국가를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역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으며 2012년 유엔 총회에서 '단체'가 아닌 '국가'로 승격되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