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우리 기업들이 5월 경기가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이하 BSI)를 조사해 오늘(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5월 BSI 전망치는 94.9를 기록하며 전월(98.6) 대비 3.7p 하락했다.
BSI 전망치는 올해 ▲1월 91.1 ▲2월 92.3 ▲3월 97.0 ▲4월 98.6을 기록하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5월 전망치는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최근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경기심리 악화로 지수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5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5)과 서비스업(94.1)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인 100을 돌파한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9) 대비 4.8p 하락한 94.1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성수기에 진입하는 '식음료 및 담배'(110.0)가 호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기준선(100)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이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는 전월(120.0) 대비 30.5p의 낙폭을 보이며 89.5로 부정 전환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128.6)의 업황 호조 기대감이 가장 높은 가운데,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는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도․소매(96.4) 등 나머지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올해 5월 조사부문별 BSI는 ▲수출 99.5 ▲고용 97.9 ▲투자 96.1 ▲내수 95.9 ▲채산성 94.9 ▲자금사정 91.8 ▲재고 104.6으로 집계돼 전 부문에 걸쳐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개월 연속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BSI(99.5)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93.7)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 지속과 중동사태 악화로 시계 제로의 경영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