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 성북선잠박물관이 오는 30일부터 '선잠제'에 쓰이는 다채로운 제기와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2024년 기획특별전시 <늦봄의 길한 뱀날-선잠제의 제기와 음식 전>을 연다.
선잠제는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하나로 해마다 양잠의 신인 '서릉씨'를 기리고 누에치기의 풍요와 한 해의 안정을 기원하던 제사로 종묘대제, 사직대제 다음 규모로 행해진 중요한 국가 제례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선잠제에 사용됐던 실제 제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담고자 했던 염원을 담은 변(籩)과 두(豆), 곡식을 담는 그릇인 보(簠)와 궤(簋), 술을 담는 항아리인 소 모양의 희준(犧尊, 국립고궁박물관 소장)과 코끼리 모양의 상준(象尊,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 60여 점의 다채로운 제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5월 4일에는 선잠제에 쓰인 제기에 등장하는 동물을 쿠키로 만들어보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날 선잠놀이터-제기 동물 쿠기'가 진행된다. 특별전은 오는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오는 5월 11일에는 서울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제28회 선잠제'가 열린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됐지만 일제강점기에 중단되는 아픔을 겪은 선잠제는 1993년부터 재현되어 올해 28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관 행렬을 진행한 후 선잠단에서 재례 봉행이 거행된다. 폐백과 축문을 올리는 전폐례와 성북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서 첫 잔을 올리는 초헌례가 진행되는 등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선잠제가 고스란히 재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