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 속에 변화된 한국 근현대 자수의 면모
시대의 흐름 속에 변화된 한국 근현대 자수의 면모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4.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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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양기훈 외 '자수 송학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양기훈 외 '자수 송학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이 5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19세기 말 이후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1점)과 필드 자연사박물관(3점), 일본민예관(4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6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근현대 자수, 회화, 자수본 17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이 출품되며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도쿄에 위치한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서 유학해 자수를 전공한 한국 여성들의 활동상과 자수 작품도 소개된다.

송정인, 작품 A, 작가 소장. (사진=극립현대미술관)
송정인, 작품 A, 작가 소장. (사진=극립현대미술관)

전시는 먼저 자수 실천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났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제작된 '전통자수'를 선보이는 1부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로 시작된다. 민간여성들이 제작한 전통자수 '자수 십장생도 병풍'(19세기),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이자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보료'(19세기), 그리고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안제민의 '자수 지장보살도'(1917) 등이 선보인다.

2부 '그림 갓흔 자수'는 20세기 초 공교육과 전시를 통해 '미술공예'로 거듭난 자수 실천의 변화를 살펴본다. 일본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유학한 박을복, 나사균 등의 자수 습작, 졸업작품과 이를 위한 밑그림 및 관련 자료, 그리고 이들에게 지도받았던 조선 여학생들의 작품이 소개되며 윤봉숙의 '오동나무와 봉황'(1938) 등 이 무렵의 회화 같은 자수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우주를 수건으로 삼고'는 광복 이후 아카데미 안에서 진행된 창작공예, 현대공예로서의 자수를 살핀다. 추상이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적극 수용한 송정인의 <작품 A>(1965), 김인숙의 <계절 Ⅱ>(1975) 등을 통해 변화된 양상을 보여준다.

4부 '전통미의 현대화'는 한국전쟁 후 자수가 산업공예로, 전통공예로 부각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상수의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1978), 최유현의 '팔상도(1987-1997) 등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8월 4일까지이며 전시 기간 중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과 현대미술 작가와 함께 근현대 자수를 직접 체험해보는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또 전통 및 현대 자수를 직접 수놓아 보는 자수 체험 키트를 관람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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