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유혈 진압' 등 강경 보수 성향, 중동 정세 요동칠 듯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흐센 만수리 이란 행정 담당 부통령은 엑스를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역시 이날 오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전날 댐 개통식에 참석한 뒤 헬리콥터를 타고 정유공장 현장으로 향하던 중 삼림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서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 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으며 헬기가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 보수 성향을 지난 2021년 8월 취임했으며 2022년 '히잡 시위' 당시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가자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초강경 이미지를 보여왔다.
이란에서 사실상 2인자 자리에 있는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요동치고 있는 중동 정세가 또다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히잡 시위, 경제난 등으로 민심 이반을 겪고 있는 이란 국내의 혼란도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내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