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 중남미 '온건좌파 바람' 동력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잘 알려진 멕시코에서 헌정 200년 만에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됐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해 우파 중심 야당연 소치틀 갈베스(61)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으며 모레나는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또 대선과 함께 열린 총선에서도 모레나와 녹색당, 노동당이 뭉친 여당 연합이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1995년 멕시코 여성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여성 최초로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되어 현재까지 재직했다.
현 멕시코 대통령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00년 멕시코시티 시장 재직 당시 셰인바움을 장관으로 임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셰인바움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정치적 후견인'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멕시코 대선 결과로 인해 중남미에 불고 있는 '온건좌파 바람(핑크 타이드)'에 탄력이 붙으면서 중남미 정치외교 지형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이권을 노리는 마약 밀매 조직들의 총격으로 지선 출마자 등 38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치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민 안전 보호 문제가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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