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 7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연합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제1당을 차지했다.
반면 1차 투표에서 신승하며 제1당 진입이 유력시됐던 극우 국민연합(RN)은 143석에 머물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포함된 범여권(168석)보다 더 낮은 의석 수를 차지하며 3위로 떨어졌고 1차 투표에서 참패했던 범여권은 2위를 차지해 기사회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RN과 연대 세력 33.2%, NFP 28%, 범여권 앙상블 20%를 기록해 극우파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하지만 1차 투표 후 좌파 연합과 범여권에서 RN의 당선 저지를 위한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고 '극우 정권은 안 된다'라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리면서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왔다. 실제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66.6%로 2022년 총선 2차 투표 때보다 무려 20% 이상 높게 나왔다.
좌파 연합에 속한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뒤 "유권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승리를 만들어냈다. 우리 국민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명히 거부했고 오늘의 결과는 수백만 명의 국민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 좌파 연합은 집권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부 운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막판 3위로 추락한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으면 과반을 차지했을 것이다.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고 했으며 총리직을 노렸지만 좌절된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1당 자리가 좌파 연합으로 넘어가면서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표할 뜻을 밝혔다.
극우파의 집권이 좌절되면서 반극우 시위 등 국민들의 소요 가능성은 사라졌고 마크롱 대통령도 2위를 기록하며 체면 치레를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향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