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수현 기자) 올해 7월 열대야일수가 역대 1위로 많았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7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 ℃로 평년보다 2.1 ℃ 높아 역대 2위에 해당했다. 가장 높았던 해는 지난 1994년의 23.4 ℃였다.
특히 7월 상순과 중순에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며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진 못했지만, 밤사이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수증기로 인해 밤 사이 기온 하강을 막은 측면이 컸다.
7월 25일 이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27~31일에는 티베트 고기압도 우리나라 부근으로 확장하며 기온을 더욱 높여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7월 전국 폭염일수는 4.3일로 평년(4.1일)과 비슷했지만 '열대야일수'는 8.8일로 평년(2.8일)보다 약 3배 가량 많이 발생하며 역대 가장 높았다. 7월 주요 지역 열대야일수는 ▲서울 13일 ▲강릉 17일 ▲포항 17일 ▲정읍 17일로 한 달의 절반이 열대야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7월 전국 강수량은 383.6mm로 평년(245.9~308.2mm)보다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며,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 기압골 사이에 놓인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하며 강수가 잦고 많았다.
7일~10일에는 전북, 충청, 경북을 중심으로 16일에는 남해안, 17~18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됐고, 25~28일에는 제3호 태풍 '개미'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며 전국적으로 비를 뿌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7월 전 지구 일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나나탰다"며, "우리나라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7월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